강아지나 고양이 키우시나요? 아니, ‘그 아이들과 함께 사시나요?’라고 묻는 게 더 어울릴 듯합니다. 2024년 말의 통계에 따르면 약 1,500만, 우리나라 사람 열 명 중 세 명 이상이 강아지나 고양이와 함께 살고 있다고 합니다. 외로워서, 귀여워서, 그냥 좋아서 함께 먹고 자고 사랑을 나누며 가족처럼 지내고 있는 것이지요. 그 아이들의 맑은 눈과 무구한 몸짓을 마주하면서, 사람들은 어쩌면 가족에게보다도 더 큰 위로와 사랑을 받는다는 느낌을 가질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녀석들의 수명은 사람보다 훨씬 짧아서, 대부분의 반려인들이 그 아이들을 먼저 떠나보내는 아픔을 겪게 마련이지요. 그것은 대단히 커다란 고통이어서 가족을 잃은 것만큼의 스트레스를 동반한다고 합니다. ‘짝이 되는 다정한 동무’, 반려를 잃은 그 아픔은 어떻게 달래야 할까요?

도봉이가 남기고 간 561장의 사진들을 보고 그리면서 작가가 만난 것은 도봉이와 함께했던 순간들과 그순간에 느꼈던 거의 모든 감정들이었습니다. 즐거운 산책의 기대로 눈을 반짝이던 도봉이를 그리며 설렘을, 이불을 뒤집어쓴 도봉이를 그리며 포근함을, 햇살을 받으며 낮잠이 든 도봉이를 그리며 따스함을, 온 집안을 어질러 놓고 ‘내가 뭘?’하는 도봉이를 그리며 반짝거림을… 늦은 저녁 현관 앞에서 우두커니 기다리던 도봉이를 그리며 미안함을, 몸이 아파 누워 있던 도봉이를 그리며 속상함을, 한겨울 도봉이에게 입혔던 조끼를 그리며 답답함을, 품에 안긴 채 내리는 눈을 맞던 도봉이를 그리며 아득함을…
도봉이 그리기는 이처럼 복잡하고 때론 가슴 아픈 감정들을 불러왔지만, 그래도 작가는 도봉이 그리기가 좋았다지요. 그릴 때마다, 함께한 순간들을 다시 만날 수 있었으니까요. 그릴 때마다 도봉이가 하나씩 더 생겨났으니까요. 그리고 그렇게 재회를 거듭하는 동안, 슬픈 그리움은 차츰 따뜻한 고마움으로 승화되어 갔습니다.


이초혜 그림책 I 책값 15,000원
2025년 7월 30일 출간
ISBN 979-11-92102-41-2
188mm*230mm, 양장, 32쪽
키워드 : 반려동물, 반려견, 그리움, 행복, 추억,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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