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 김은미 작가의 작업을 이어 가고자 마련한 제2회 김은미그림책상 심사 결과를 발표합니다.
1. 심사 결과
이번 응모작은 모두 65작품이었습니다. 응모해 주신 창작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번 회에는 수상작이 없습니다. 사유는 아래 ‘심사 소감’에서 설명 드리겠습니다.
2.향후 계획
아울러, 본디 격년제 시행이 원칙이지만 이번 회에 수상작을 내지 못하였으므로 제3회 공모는 2027년에 진행되며, 제2회 상금은 전액이 제3회로 이월, 합산됨을 알려드립니다.
3. 심사 소감
65점의 응모작 모두에서 따뜻하고 정성스런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당선작을 내지 못함이 미안할 만큼 주제의식이나 표현의 측면에서 일정 수준 이상에 이른 작품도 여럿 있었습니다. 다만, “고 김은미 작가의 작업하는 마음을 이어가는” 취지의 측면과“논픽션’그림책”이라는 장르의 측면, 그리고 “그림책상”에 걸맞는 ‘그림책 작품으로서의 예술적 완성도’의 측면 모두를 충족하는 작품을 발견하지 못했음이 몹시 안타깝습니다.
가장 아쉬운 점은 ‘논픽션그림책’이라는 장르의 문제였습니다. ‘논픽션’은 사전의 정의처럼 “상상으로 꾸민 이야기가 아닌, 사실에 근거”하여, 객관적으로 실재하는 세계-사물과 사건, 인물 등에 대한 정보와 지식을 담아 전하는 장르입니다. 실재하는 세계에서 무엇을 취하여 담아 전할지는 작가의 몫이지만 거기서 어떤 느낌을 받고 어떤 생각을 할지는 독자의 몫인 장르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응모작들 가운데는 논픽션이 아니라 허구의 주인공이 허구의 배경세계에서 허구의 사건을 겪어 나가는 픽션 작품이 적지 않았고, 사실을 다루었더라도 픽션 이야기로 구성하여 표현한 작품이나 사실에 대한 작가 본인의 감정을 주된 내용으로 삼은 작품도 많았습니다.
픽션 이야기는 이야기 그 자체가 미학적 목적인 장르이어서 논픽션 콘텐츠를 흥미롭게 전달하고자 하는 데에 수단으로 쓰이게 되면 이야기로서의 생기를 잃게 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됩니다. 논픽션 콘텐츠에 내 감정을 드러나게 싣는 형태 또한 사실의 핍진성을 상쇄하고 독자가 스스로 느끼고 생각할 여지를 가로막게 되기 십상입니다.
정성스럽게 작업해 응모한 작품들에 대하여 이러한 심사소감을 내어놓기가 몹시 송구스럽고 조심스럽습니다.
그러나 김은미그림책상이 취지와 기준과 목표가 뚜렷한 공모라는 점과, 공모라는 행사는 넓은 의미에서 같은 창작자들끼리 서로의 작업과 장르의 발전을 도모하는 행위라는 점을 고려하여, 송구함을 무릅쓰고 심사소감을 전합니다. 너른 아량으로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희는 다시 설레는 마음으로 제3회 김은미그림책상을 준비하겠습니다.
예심에 참여한 이야기꽃 구성원들을 대표하여, 이야기꽃 가꿈이 김장성 올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