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or

이런 세상 어디 없을까요?

길을 가다 다른 이와 쿵 부딪쳤을 때, 내 잘못이 없더라도 먼저 사과하고 다친 데는 없는지 물어보는 곳. 가족끼리 점심소풍 나온 자리에, 처음 본 사람이지만 배고파 보이면 반갑게 초대해 주는 곳. 서로 다른 언어를 써도 대화를 나누는 데 아무 장애가 없는 곳. 누구든 어디서든 마음껏, 노래하고 춤추고 연주하고 운동하고 책 읽으며 지낼 수 있는 곳. 피부색과 생김새가 서로 달라도 스스럼없이 배려하며 어울리는 곳. 다른 인종끼리 만나, 사귀고 사랑하고 결혼하는 일이 아주 자연스러운 곳. 그 결혼식장에서 덩치 큰 신부가 조그만 신랑을 번쩍 들어 올리는 게 조금도 어색하지 않은 곳…… 다른 세계로 통하는 문이 수없이 많고 그 문들이 모두 활짝 열려 있어서, 서로서로 자유롭게 드나드는 곳.

굳게 닫힌 문 저편에 있을지도 몰라요. 사람들 표정 없이 오가는 거리 한 모퉁이에, 녹슨 자물쇠로 굳게 잠긴 문. 오래도록 드나들지 않아 거미줄로 뒤덮인 낡고 둔탁한 문.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고 누구도 열어 보려 하지 않는, 그 문 저편에 말이에요.

이 그림책 속에, 녹슨 자물쇠를 풀어 그 문을 열어젖힐 열쇠가 있어요. 자유롭고 유쾌하고 따뜻하고 평화로운 상상의 열쇠. 지금 여러분이 열어 보세요. 문을 열고 들어가 만나 보세요. 지금 이곳과는 다른 세상, 여기 우리와는 다른 사람들. 《수영장》의 작가 이지현이 문 저편의 세계로 안내합니다. 마음껏 여행하고, 돌아올 때 그 문은 꼭 열어 두세요. 자, 그럼 출발!

이지현 지음 | 16000원


 

작가 소개 : 이지현
이상한 집들이 모여 사는 서울 한 귀퉁이에서 남편 훈과 아기 솔과 재미나게 살고 있습니다. 계원예술대학교와 HILLS에서 공부했습니다. 작품으로 《수영장》과 《문》이 있으며, 《수영장》으로 2015년에 미국일러스트레이터협회가 선정하는 최고의 그림책상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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