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가 만드는 작가 인터뷰

“바빠요, 바빠!” 이정빈 작가

그림을 어떻게 하면 잘 그릴 수 있나요?

이제 겨우 그림책 한 권을 낸 사람으로서, 이에 대한 답을 드리기 곤란합니다만, 자신이 사랑하는 것, 마음이 가는 것을 그리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실 저는 탈것에 전혀 관심이 없던 사람이었는데, 탈것을 유독 좋아하는 아들들을 키우면서, 대체 왜 저 돌아가는 바퀴에 열광을 할까, 아이의 시선에서 생각을 하다가 보니, 『바빠요 바빠』의 모티브, ‘각각의 탈것이 자신의 빠름을 뽐내며 달리지만 결국 정말 중요한 가치를 위해 양보를 한다’ 를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탈것의 외관과 속도감을 어떻게 하면 더 잘 표현할 수 있을까, 더 잘 전달할 수 있을까 고민을 시작했죠. 다양한 기법을 실험하기도 하고, 다양한 화면 구성을 해보기도 하고. 이런 과정을 거치다 보니 한 권의 그림책이 탄생했네요. 하지만 아직 그림에 서툰 면이 많아서 부끄러워요. 어디 땅속으로 꺼지거나 하늘로 솟고 싶을 만큼. 그런 면에서 저는 정말 아직 그림에 있어서 갓난 아기입니다. 다음 책에서는 좀 더 아장아장, 잘 그릴 수 있게끔 걸음마 하고 싶습니다.

<바빠요,바빠!>에 슬램덩크의 강백호가 그려져 있어 학창 시절이 떠올랐어요.
중고등학교 시절 가장 좋아했던 만화가 혹시 슬램덩크였나요?

네, 『슬램덩크』는 제가 학창 시절 가장 좋아했던 만화 중 하나입니다. 버스에 탄 캐릭터를 선정할 때, 강백호를 포함시킨 것은, 한국과 일본을 넘나드는 한 시대의 문화 아이콘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한국과 일본이 좀 더 좋은 이웃으로 지냈으면 하는 마음에서 그렸어요. 중학생 시절, 추석 연휴에 큰 아버지 댁에 내려갔는데, 사촌 언니가 중국 유학 중이라 언니의 방이 비어 있었어요. 시험공부를 하려고 언니의 책상에 앉으니 『슬램덩크』 전권이 떡 하니 놓여있었지요. 연휴 내내 슬램덩크를 읽느라 시험공부는 뒷전, 결국 시험 전에 벼락 치기를 한 추억(?)이 있답니다.
또 좋아했던 만화는 『베르사이유의 장미』와 『유리가면』이에요. 눈에 보석이 박혀 있고 배경에 꽃잎이 날리는 분기를 좋아해서 많이 따라 그렸어요. 아마 따라 그린 종이를 쌓으면 스케치북 수십 권은 족히 될 것 같네요. 소녀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그 뉘앙스를 언젠가는 더 적극적으로, 저만의 방식으로 표현하고 싶은 열망이 있습니다.

부다다다다다! 바빠요, 바빠!

가장 좋아하는 탈것은 무엇인가요?

결혼해서 처음으로 살았던 집에서 용인 경전철이 다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첫째 아들은 자연스레 기차를 좋아하게 되었죠. 현재 여덟 살이 될 때까지, 각종 지하철과 기차를 사랑해왔답니다. ‘코레일의 노래’ 아시나요? 코레일의 사가(社歌)인데 그 노래를 유튜브에서 듣고 줄줄 외운답니다. 전국 지하철 노래, 서울, 대전, 대구, 부산, 광주의 지하철 노래도 흥얼흥얼.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취미는 지하철과 기차 타기입니다. 공항철도를 타기 위해서 인천공항에 가기도 했어요. 여행을 할 때는 새로운 노선을 경험해볼 수 있도록 일정을 짭니다. 최근에는 구미에 갈 일이 있었는데, 일부러 대전에 내려 SRT에서 ITX 새마을로 갈아타기도 했지요. 하도 기차와 지하철을 좋아해서 제로퍼제로의 서울 수도권을 포함한 전 세계 대도시의 지하철 노선도를 사주었는데, 너무 많이 보아서 너덜너덜해졌어요. 테이프로 얼마나 덕지덕지 붙였는지 지도가 접어지지가 않아요. 대체 아이가 왜 이리 기차와 지하철 지도를 좋아할까 생각하다 문득 떠오른 것이 있었어요. 바로 제가 지도 덕후였다는 사실.
혹시 사회과부도 기억하시나요? 초등학교 때 그 책을 보고 또 보고, 읽고 또 읽다가 지쳐 잠들었었어요. 제 머리맡에는 늘 사회과 부도가 있었죠.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의 순서’, ‘전 세계에서 가장 긴 강의 순서’, ‘우리나라의 적설량 가장 많은 순서’, ‘각 도의 도청 소재지’ 이런 정보를 외우는 것을 그렇게 좋아했답니다. 그래서 20대 중반, 유럽을 여행할 기회가 있었을 때, 유레일패스에서 준 유럽 철도 지도를 틈만 나면 들여다보았어요. 어디에서 무엇을 타고, 무엇으로 갈아타고. 그게 왜 그렇게 재미있는지. 런던과 뉴욕을 여행할 때는 지하철 지도가 좋았어요. 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했는데, 런던 언더그라운드 지도와 뉴욕 지하철 지도는 디자인 역사 시간에 빠지지 않는 디자인이죠. 여행 내내 보고 또 보며, 지하철 노선도를 외우던 제 모습이, 지금 첫째의 모습과 똑같지 뭐예요.
그러다 얼마전에 우연히 도서관에서 『마시모 비녤리의 뉴욕 지하철 노선도』라는 책을 발견했어요. 복잡한 정보를 가독성이 뛰어난 디자인으로 바꾸는 작업이 얼마나 어렵고도 아름다운 일인지 알 수 있는 책이죠. 제로퍼제로의 지하철 지도 시리즈를 보고 있노라면 참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무튼, 그래서! 저도 (제 아들처럼) 기차와 지하철을 좋아한답니다^_^!

『마시모 비녤리의 뉴욕 지하철 노선도』
제로퍼제로의 시티맵

<바빠요,바빠!> 의 여러 탈것 중에 트랙터를 표지로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표지를 선택한 과정은 제 블로그에도 기록했는데 지금 다시 정리해서 써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좋네요.
표지 후보는 트랙터와 버스였어요. 아무래도 버스에 많은 캐릭터들이 탑승하고 있고 표정도 풍부했기 때문에 더 에너지가 느껴졌고, 주변 지인들에게 물었던 투표 결과도 버스 쪽으로 쏠렸습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는 트랙터 그림을 선택했어요. 안정감 있는 분위기가 책이 전하려는 메시지에 더 부합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실제로 트랙터의 뒤에서 운전하게 되면, 대부분의 경우 재빠르게 앞질러서 갈 길을 가게 되는데, 저는 가끔 일부러 트랙터의 속도에 맞추어서 느릿느릿 가기도 해요. ‘탈탈탈탈’ 트랙터 엔진이 내는 특유의 소리를 들으면서 저 역시 ‘탈탈탈탈’ 가는 기분, 참 좋지 않나요? 농부 아저씨의 빙그레 웃는 얼굴이 좋다고 여러 독자들이 말씀해 주셨는데, 그 웃는 얼굴에서 “여보게, 젊은이, 좀 느리게 가도 괜찮아~” 하는 말소리가 들리지 않나요? 저는 그렇습니다.

바빠요, 바빠! 표지

다음 작품은 언제쯤 만날 수 있을까요?

『바빠요 바빠』를 작년 11월에 출간하고, 그림의 조형성에 아쉬운 마음이 있어, 지금도 제 그림책을 제가 제대로 보지를 못해요. 맨 처음 작업했던 원화의 느낌이 제가 표현하고자 했던 ‘날 것’의 느낌을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데, 반복해서 그리다 보니, 자꾸 다듬게 되고, 무언가 제 옷이 아닌 남의 옷을 덜렁 입어버린 느낌이에요. 사실 출판사에서는 저만의 조형성을 살리면서도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그 중간 어느 지점에 도달할 수 있도록 격려해 주셨는데, 제 마음 한 켠에 빨리 데뷔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그런 조급함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얼마 전 갑작스레 가족 중 한 분이, 젊은 나이에 하늘의 부르심을 받게 되었어요. 이번 명절 이틀 전에 인천 앞바다에 유골을 뿌리고 집에 와서 이성표 선생님이 2012년에 발표하신 『인생』이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성경에서 다윗 왕이 쓴 전도서를 글과 그림으로 표현한 책입니다. 전도서의 마지막 세 문장입니다.
“한 가지만 더 말하겠습니다. 젊은이들이여, 책을 쓰는 것은 끝이 없고, 많은 공부는 몸을 상하게 합니다. 이제 모든 것을 말했습니다. 결론은 이것입니다. 주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주님의 계명을 지키십시오. 거기에 사람이 해야 할 모든 것이 들어 있습니다. 주님께서 우리가 행한 모든 일과 숨겨진 일들을 보시며, 그것들이 옳았는지 잘못되었는지 판단하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전도서 12장 12절에서 14절, 이성표 『인생』)
수년째, 제 내면의 풍경엔 주인이 제대로 돌보지 않아서 찢겨서 쓰러지기 직전인 비닐하우스가 있습니다. 이 안에서 푸릇푸릇 한 생명체가 자라나지 못하고 있어요. 이창동 감독의 『버닝』을 인상 깊게 보았어요. 제 내면의 한 가운데에서 허물어져가는 ‘헛간’을 태우고 싶어요. 『버닝』의 원작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 『헛간을 태우다』인데, 저는 이 이야기를 ‘이창동 감독이 이 시대의 젊은 창작자들에게 보내는 격려’로 생각했습니다. 내면 안의 모든 장애물을 불사르고 새롭게 나아가라는 응원이랄까.
다음 그림책의 기획은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진정 무엇을 표현하고픈지, 더 깊게 생각하는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지금 가족의 장례를 치른지 얼마 되지 않기도 했고요. 아무튼 제 마음 안의 ‘비닐하우스’를 태우고 두 번째 책으로 돌아오겠습니다.

사이드미러를 통해 뒤에 오는 자동차를 맞추는 재미가 쏠쏠한데 택시, 구급차, 소방차는 거울에 뒤 차가 안 보입니다. 아이가 왜냐며 궁금해하는데 어떤 이야기를 해주면 좋을까요?

사실 정말 부끄러운 이야기인데 택시의 백미러에 레이싱카가 비치지 않은 것은 편집 후 마지막 인쇄본으로 넘어갈 때 이미지가 누락된, 말 그대로 작가의 실수입니다. 확인에 확인을 또 했는데도, 제가 놓쳤어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독자들은 이것마저도 작가의 의도가 있어, 하며 아이들과 나름의 해석을 하시더라고요. 레이싱카는 차체가 너무 낮아서 안 보이는 거야, 혹은 레이싱카는 지나치게 너무 빨라서 안 보여, 라든지. (사실 F1 레이싱 카의 속도는 일반 차의 속도와는 차원이 다르긴 하죠, 허허.) 정말 고개 숙여 감사드려요. 그래서 재쇄에서도 이걸 수정을 해야 좋을지 어쩔지 고민 중입니다. 구급차와 소방차는 이미 모든 자동차가 길가의 양옆에 멈추어 서있기 때문에, 뒤에 그 어떤 자동차도 쫓아오지 않는 상황이라 백미러에 아무것도 비추고 있지 않습니다. 이건 명백한 제 의도입니다. 이렇게 한 이유는, 제가 캐나다에서 오랫동안 생활을 했는데, 그곳에서는 처음 운전면허를 딸 때부터 아주 정확하게 가르쳐요. ‘앰뷸런스와 소방차가 나타나면 무조건 길가에 차를 세우고 그 차들이 완전히 지나갈 때까지 계속 정지한 채 기다린다. 섣불리 출발하지 않는다.’ 그런데 요즘 우리나라도 이 부분이 많이 개선되기는 했지만, 옆으로 정말 1초 비켜주고는 소방차나 앰뷸런스를 따라가는 수준이죠. 흔히 이야기하는 서방 선진 국가에서는 보기 어려운 장면입니다. 점점 우리나라도 이런 인식이 개선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우리나라가 땅도 더 좁고 인구 밀도도 높기 때문에 완전히 동등한 선에서 비교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겠지만, 이제 정말로 안전을 우선적으로 생각하며 실천했으면 합니다. 또 제대로 아이들에게 가르쳤으면 하고요.

3일 동안 ‘혼자만의 시간’이 주어진다면 무얼 하고 싶으세요?

3일이라는 시간이 주어진다면, 호텔에서 호캉스를 하며 펜트하우스 시즌 1을 몰아서 보고 싶네요. 하하하. 작년 12월 중순에 순천 그림책 도서관에서 열리는 류재수 선생님 전시를 보러 동료 작가와 여행을 갔어요. 순천의 한 호텔에서 1박을 했는데, 그 동료 작가에게 영업을 당해, 펜트하우스 한 편을 보고는, 저 역시 이 드라마의 팬이 되었어요. 하지만 그 이후, 어린 두 아들 육아에 바쁘기도 했고, 가족이 아파서 돌아가시게 되면서 시즌 1의 에피소드를 모두를 시청할 체력도 시간도 되지 않았어요. 그런데 벌써 시즌 2가 시작했네요! 앗!
아무튼 순천 여행 이후 시즌 1 마지막 회를 남편과 함께 보았는데, 남편이 드라마의 개연성이 약하지 않냐며 문제점을 제기했어요. 이에 대한 변호를 하기 위해 펜트하우스의 작가 김순옥의 인터뷰를 찾아보았어요.
“제가 바라는 건 그냥 오늘 죽고 싶을 만큼 아무 희망 없는 사람들, 자식들에게 전화 한 통 안 오는 외로운 할머니 할아버지들, 그런 분들에게 삶의 희망을 주는 거예요. 제 드라마를 기다리는 것, 그 자체가 그분들에게 삶의 낙이 된다면 제겐 더 없는 보람이죠. 위대하고 훌륭한 작품을 쓰는 분들은 따로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불행한 누군가가 죽으려고 하다가 ‘이 드라마 내일 내용이 궁금해서 못 죽겠다’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그런 드라마, 드라마를 통해 슬픔을 잊고 희망을 얻을 수 있는 그런 드라마를 쓰고 싶어요.”
머리를 한 대 크게 얻어맞은 느낌이었어요. 이렇게 이 작가는 자신만의 단단한 세계를 구축하고 있구나, 그런데 나는 대체 어떤 작품을 하고 싶은 걸까? 나의 내면을 탐구한다면 어떤 스파크, 불꽃이 피어날 것인지?
결국 호캉스를 가서도 어떤 작업을 할지에 대한 고민은 멈추지 않을 것 같네요.

그림책 출간 후 아이들과 기념 사진 찍으셨나요?

대한민국 하늘 아래, 그림책 『바빠요 바빠』를 읽기 가장 좋은 장소, 코리아유니크베뉴 2020에 선정된 강원도 인제 스피디움 호텔 룸에서 아이들과 책을 읽고 사진을 찍었답니다. 레이싱카 침대 등으로 꾸며진 키즈룸에서 즐거움을 누린 다음 날, 레이싱 트랙을 달리는 차들을 보며 빠른 속도를 실감했답니다.

인제스피디움 키즈룸 띠띠베드 후기

코끼리 사인이 참 귀여운데 사인에 코끼리가 들어간 이유가 있을까요?

귀와 팔다리 부분에 색동 무늬가 있는 코끼리 인형이 제 어릴 적 애착 인형이었어요. 그 당시 ‘엘핀스’라는 이름의 기저귀의 캐릭터가 코끼리였거든요. 그래서 제가 그 인형의 이름을 ‘엘핀스’라고 지었어요. 초등학교 6학년이 될 때까지도 머리맡에 있었는데 중학생이 되면서 어머니가……. 지금까지 가지고 있었더라면 어땠을까 조금 아쉽죠.
2008년에 일본 도쿄와 그 근방을 일주일간 홀로 여행했는데 우연히 이노카시라 공원이라는 곳에 가게 되었어요. 평일이었고 폐장을 삼십 분 앞둔 때라 관람객은 저 밖에 없는 것 같았어요. 텅 빈 코끼리 우리 앞에 한참을 서있으니까 코끼리 사육사 분이 친절하게 저를 안으로 들여보내주셔서 하나코와 교감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어요. 사육사의 지시를 따라 하나코의 입안에 바나나 20여 개를 차례로 넣어주었어요. 하나코는 누군가와 사는 것을 평생 거부하며 살아왔는데 낯선 제가 바나나를 먹여주니까 좋아한다고 사육사가 이야기해 주었죠. 그 때 느꼈던 코끼리 혀의 감촉이란! 잊기 어려운 경험이었어요. 또 코끼리는 생태계에서 주춧돌과 같은 중요한 역할은 한다고 해요. 코끼리들이 지나간 길은 다른 동물들의 이동로가 되고 코끼리 똥은 딱정벌레, 파리 등 수천 종의 생물들에게 먹이가 된다고 해요. 더 자세한 이야기는 제 블로그에 소개되어 있습니다.

탈 것 그림책 창작이야기 10화

작가님의 블로그 내용 중 <바빠요,바빠!> 표지의 노란 나비에 대해 가치관에 따라 여러 해석이 있을 거라 하였는데 어떤 해석들이 있을지 궁금합니다.

사실 노란 나비 아이디어는 책 출간 직전에 출판사 대표님이 제안하신 거였어요. 김장성 대표님께서 그 어떤 말씀도 없이 그저 ‘노란 나비’가 따라가는 걸 표지에 추가해서 그리자고 하셨는데, 저에게 노란 나비는 ‘세월호’를 떠올리게 했어요. 『바빠요 바빠』의 아이디어를 처음 떠올리게 된 계기가 첫째 아이의 이름 ‘모세’의 뜻, ‘물에서 건져 올려졌다’에서 왔는데요. 2014년 4월 16일, 첫째 아이가 제 뱃속에서 무럭무럭 자라던 그 시각, 수많은 아이들이 물에서 건져 올려지지 못했기에, 저는 세월호에서 돌아가신 분들과 그 유가족을 생각하며 노란 나비를 그렸습니다.
『바빠요 바빠』 책을 그리기 위해서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국종 교수의 책, 『골든 아워』를 읽었고, 사건 당일 수많은 구조 헬기들이 사건 현장 바로 옆에서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혹은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있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나라의 국가 정책이 위아래로 명확하게 소통되는 시스템과 내공을 갖추기를 소망합니다.

탈 것 그림책 창작 이야기 8화

자세한 이야기는 작가의 블로그 창작 노트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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